번아웃에서 벗어나고 싶어 난 이렇게 해봤다.

몇 년을 달렸다. 집중력이 최고조에 달하고 식음을 전폐할 때가 많았다. 일상의 우선순위가 온통 그 일뿐이었다. 내겐 사업이 그랬다. 누워있어도 사업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찼다. 그러다가 몸에 무리가 왔다. 처음엔 눈밑이 떨리는가 싶더니 얼굴 왼쪽이 마비가 왔다. 그러다가 또 몸의 왼쪽이 마비가 왔다. 아... 내가 무리했구나...

내 몸은 오래된 배터리가 되었다.

잠시 쉬면 낫겠지 했는데 쉬어도 쉬질 못했다. 나는 쉬는 방법을 잃어버렸다. 일상을 영위하는 게 어려워지고 몸져누워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우울증에 공황도 같이 왔다. 머릿속에 지식은 있는데 꺼내지 못하고, 있는 지식도 점점 쓸모가 없어져 자신감, 자존감은 바닥을 쳤다. 한 며칠 여행을 다녀와도 오래된 배터리처럼 빨리 방전돼버렸다.

20대, 30대 초반을 그렇게 보내니 중반을 넘긴 시점엔 아저씨가 다 되었다. 정신과 약을 먹고 매일 누워만 있게 되니 살이 쪘다. 60kg대 초반 몸무게가 100kg가 다 되었다. 이제 걸으면 몇 분 되지 않아 땀이 나고 숨이 찬다. 이런 일상에서 이제 벗어나고 싶다. 난 이렇게 해보고 있다.

1. 식단을 조절하자

다이어트에 매번 성공하는 지인에게 물어보았다. 그분은 20kg을 자유자재로 빼는 분이다. 그분 이야기는 식단이 80%라고 한다. 식이조절만 잘해도 20kg을 뺀다고 한다. 식단 조절은 다양한 방법이 많으니 검색을 해보고 자신에 맞게 관리해보자. 식단을 관리한다는 건 식습관을 바꾸는 일이다. 쉽지 않은 일이라 시간이 필요하다. 그 고통스러운 시간을 슬기롭게 견뎌보자

2. 운동은 조금씩

운동을 해서 나아질 몸이 아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갈 때 너무 운동을 열심히 하면 뼈가 다친다. 무릎, 발목, 손목, 어깨... 조심하자. 걷고 햇볕을 쐐자. 몸이 좀 풀렸다 싶을 때 땀나는 운동을 시작하면 좋다. 조금씩 늘리고 기록하자. 기록은 향상심을 갖게 한다.

3. 정신도 다이어트 하자

인생을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나이가 들 수록 쌓인 인연에 내 인생이 변한다.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삶은 지났다. 감사한 사람들, 은혜 갚아야 할 사람들, 현재 자신의 생계활동에 연결된 분들, 가족 빼고 휴대폰에 저장된 인연을 지우자. 카톡도 숨김, 차단이 아니라 삭제를 하자 카톡 친구 삭제는 숨김 처리 후 설정에서 숨긴 친구 관리에 들어가 삭제를 누르면 된다. 그러면 그 사람이 메시지를 보내지 않는 이상 나에게 표시되지 않는다. 추후 핸드폰 번호를 추가하면 생기니까 걱정 말고 삭제해보길 바란다. 전화번호부와 카톡 친구 명세에 내게 사랑을 주는 사람들로 남기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정신을 다이어트한다는 건 신경 쓰고 있는 인연을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인 것 같다. 그 사람은 내가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내가 필요 없는 사람한테 사랑을 주려고 하지 말자. 감사함을 표할 수 없는 사람은 거리를 두자.

4. 새로운 걸 시도해보자

번아웃은 그동안의 일상에 질렸을 때 생긴다. 새로운 기쁨을 찾아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다. 내가 구축해온 일상의 벽이 너무 두껍기 때문에 그 밖 세상에 있는 기쁨을 향해 가는 게 엄청 어렵다. 그래도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말자. 자신의 고유한 색을 만드는데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격증을 준비해봐도 좋고 데이터를 공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니면 이색 취미를 갖는 것도 좋다. 춤이나 낚시, 등산, 노래, 등 뭐든 좋다. 내면에 있는 진짜 자신을 찾는 일을 시도하자. 신나고 웃을 수 있는 일을 하자.

5. 감사와 사랑 실천하기

정신 다이어트하면서 진짜 중요한 사람들만 남기게 되었을 때 그들에게 감사와 사랑을 보내는 일은 내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기도 하다. 감사와 사랑은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번아웃되면서 인간관계가 박살 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에게 모두 잘할 필요 없다. 진짜 소중한 사람에게 감사와 사랑을 실천하자. 손편지도 좋고 가볍게 카페에 가서 둘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가볍게 가볍게 가 중요하다 상대가 부담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감사와 사랑을 실천하자. 자주. 오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