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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늦은 나이에 배운다는건 괜찮은 걸까?

by 팀장일기 2021. 6. 13.

영어와 수학 포기자이다. 둘 다 아픈 기억이 있다. 둘 다 어렸을 때이다. 영어는 초등학교 3학년 처음 접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 학원이 낫겠다 싶어 학원에서 배우게 되었는데 선생님이 체벌을 주셨다. 견디지 못하고 공부하다가 나왔다. 수학은 중학교 다닐 때 그만두게 되었다. 그것도 체벌을 강하게 받았다. 학교 수학선생님은 참 고문을 잘했던 것 같다. 별명도 기계팔, 손가락 고문관 등 수학을 못하면 손등을 위로한 채 30cm 자로 손을 맞아야 했다.

물론 이게 영어와 수학을 잘 하지 못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는 걸 안다. 내가 공부를 안 했다. 하지만 안 한 이유는 된다. 아무튼 그 후 살아오면서 매번 영어와 수학의 걸림돌에 걸려야만 했다. 어떻게 공대를 나왔고 해외에 물건을 팔기도 했다. 하지만 영어 수학에 자신이 없다.

배움이란 게 열등감에서 많이 시도하게 된다. 남들은 하는데 내가 못해서 불이익을 당할 때 특히 그렇다. 요즘은 배우지 않으면 사회 시스템상 밥 벌어먹고 살기가 힘들다. 무엇이든 배워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풍요롭고 싶은 것도 있지만 생존이 달린 문제이다.

1. 왜 배워야하는가?

공고를 나오면서 자동차를 전공했다. 정비기술을 배우고 자동차 시스템도 알게 되었다. 그로 인해서 전기, 기계, 인체공학 등을 알게 되었는데 대학을 갔을 때 친구들과 대화를 할 수 없었다. 너무 한쪽에 편향된 지식으로 인해서 사람들 사이에서 다른 주제가 나오면 합죽이가 되어야만 했다. 친구들이 알고 있는 생활 상식 , 교양, 필수 과목들을 중간은 알아야 했다. 그런 걸 다시 배워가면서 대화에 여유가 생겼다. 그 여유로움은 힘들 때 견딜 수 있게 했다. 삶을 더 여유롭게 살려면 배워야 한다.

2. 배운다는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과정을 밟아 오면서 선생님, 교수님들에게 가르침을 받는다. 굉장히 많은 내용을 머릿속에 저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다시 그 과정들을 이야기해보라고 하면 설명할 수 없다. 극히 일부분을 가지고 삶에 적용해서 살아간다. 어디 가서 '배웠다'라고 할 수 있게 되는 건 실무를 겪어서 체화시켜야 한다. 예를 들어서 자전거 타기를 배우면 다들 탈 줄 알게 된다. 그런 수준에 이르렀을 때 '배웠다'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학교 교육은 뭘까? '들었다'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린 계속 들어왔다. 영어, 수학, 과학 등.. 그걸 실제 써먹은 적 있는가? 대부분 경험이 별로 없다.

3. 자기계발은 끝이 없다.

되돌아갈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 자신을 먹여 살려주는 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세상만큼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매일이 새로운 날이다. 지식을 습득하고 현장에서 실무를 익히다 보면 과거의 지식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린 '내가 기본이 아직 부족하구나'라고 한다. 기본을 쌓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쌓지 않으면 변하는 흐름 속에 무너지게 되어있다.

4. 늦게 배워도 괜찮은가?

늦은 나이라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이미 배워서 저만치 가있는데 나는 다시 되돌아가야 하는 현실을 부정하고 싶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그의 인생을 사는 것이고 나는 내 인생을 사는 것이다. 비교할 필요가 없다. 같은 목적지를 향해 가는 사람이 아니다. 각자의 쓰임이 있기 마련이다. 요즘 나는 수학과 영어 배움이 즐겁다. 더 이상 체벌의 고통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조금씩 원리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마치 늦게 피는 꽃처럼 내 계절이 돌아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자신감을 잃지 말자. 어느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연세가 90세가 다돼가신다. 80세에 시작했다고 한다. 늦은 건 없다. 이제 내 삶에 그 지식이 필요한 시기가 왔을 뿐이다.

5. 배움이란 결국 내가 할 줄 아느냐가 전부다

영어를 배웠다는건 영어로 쓰고 읽고 말하기가 된다는 것이다. 수학을 배웠다는 것은 어떤 현상을 수학적으로 푼다는 것이다. 난이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하급에서 상급으로 점점 진화해 나가는 것이다. 하급도 배웠다 할 수 있고 상급도 배웠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식이든 지식을 듣고→습득 하고→익히고→언제든지 쓸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게 배움의 전부다. 듣는 것에서 끝내지 말고 내가 앎을 실천할 수 있을 때까지 배우는 과정을 놓지 말자. 할 줄 아는 사람이 배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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